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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인생의 3대 재정과제' 동시 공략하라
  이 름 관리자 등록일 2008-07-04 14:30 조회수 83   
재무설계는 어떻게 해야 할까? 아이가 있는 30대 부부에게 재정적으로 가장 중요한 3가지는 내집마련, 자녀 교육, 노후대비다. 집 하나 있고 아이 대학 졸업할 때까지 뒷바라지할 수 있는 돈이 있고 늙어서 생활할 수 있는 돈이 있으면 재정적으로 해야 할 일을 훌륭하게 해낸 것이다. 따라서 재무설계는 이 3가지를 기둥으로 세워야 한다.

결혼한 부부가 가장 먼저 직면하는 문제는 내집마련이다. 내 집 마련의 경우 부부 중 어느 쪽이라도 결혼 전부터 준비해놓은 것이 있다면 가장 바람직할 것이다. 요즘 20대들은 재테크에 관심이 많아 직장에 들어가면서부터 짠돌이, 짠순이가 되어 종자돈을 모아 일찌감치 내 집을 마련하거나 최소한 서울 시내에 전세를 얻을 만큼의 돈을 마련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 경우 내집마련에 대한 부담을 크게 덜 수 있기 때문에 그만큼 가계 재정은 탄탄해질 수 있다.

그러나 부모님이 집을 사주지도 않았고 부부가 둘 다 젊었을 때 재테크 관념이 별로 없어 모아 놓은 돈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 이 경우에는 내 집 마련에 대한 조급증을 버리는 것이 우선이다. 요즘 수도권 웬만한 아파트 가격은 3억~4억원은 줘야 한다. 매달 100만원씩 저축할 경우 연 5% 금리를 가정했을 때 20년이 걸려야 모을 수 있는 돈이다.

물론 이렇게 저축해서 집 살 돈을 다 모은 뒤에 집을 사는 사람은 거의 없다. 대부분이 집값 3억~4억원은 별로 부담스럽지도 않게 생각하며 대출을 받아 일단 집을 산 뒤 대출 갚는데 ‘올인’한다. 그러다 아이들이 크면서 교육비가 늘어나면 대출금을 갚으면서 당장 필요한 사교육비 지출을 늘린다. 이런 식으로 주택담보대출은 대출대로 남아 있으면서 아이 사교육비에 돈을 쓰느라 아이 대학 등록금 대비는 물론이고 노후대비까지 계속 뒤로 미뤄지게 된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단 집을 마련한 다음 대출금을 먼저 갚고 그 다음에 아이 교육비를 마련하고 이후에 노후대비를 하는 식으로 우리 인생의 3대 사건에 대해 순차적으로 대비하려 한다. 과거에는 이처럼 눈 앞에 가장 시급한 일부터 해결하고 보는 순차적 재테크만으로도 별 문제가 없었다. 직장에서는 정년을 보장해줬고 은행 예금금리는 10%가 훨씬 넘어 은행에 돈만 넣어 놓아도 돈이 그냥 불었다. 집값은 어느 정도 돈을 모으면 약간의 대출을 받아 살 수 있는 수준이었고 또 일단 사놓기만 하면 올랐다. 아이들은 대학만 졸업시키면 척척 취직이 됐다.

하지만 지금은 회사에서 언제 쫓겨날지 모르는 고용 불안정의 시대인데다 은행 예금금리는 최근 좀 올랐다 하는 것이 5%, 좀 높다 싶으면 간신히 6%다. 집은 웬만큼 괜찮은 지역이다 싶으면 3억~4억원은 기본이고 7억~8억, 혹은 10억원이 넘는 집도 수두룩하다. 게다가 청년실업이란 말이 유행어가 될 정도로 요즘은 대학을 졸업해도 취직이 안 돼 빈둥거리는 젊은이들이 넘친다.

그렇다면 이처럼 불확실한 시대에 경제적 안정을 위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과거처럼 일단 내 집부터 마련해놓고 집 값 오르기를 기다리면서 빚 갚고 아이 사교육비 쓰고 또 닥치면 어떻게든 대학 등록금 마련하고 그리고 늙으면 어떻게 되겠지라는 생각은 절대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점이다. 내 집 마련과 자녀 교육, 노후 대비라는 인생 3대 재정과제를 과거처럼 순차적으로 닥치면 닥치는 대로 대처하는 것이 아니라 노후까지 내다보는 재무설계 속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공략하는 것이 답이다.

인생 3대 재정과제에 동시다발적으로 대비하라는 이유는 시간의 힘을 빌려 적은 돈으로 목돈을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노후대비를 결혼하자마자 시작하면 30세에 결혼한다고 가정할 경우 55세까지 25년간이란 긴 시간이 주어진다. 자녀의 대학 등록금을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모아나가기 시작한다면 아이가 대학에 입학할 때까지 18년간의 기간이 주어진다. 내 집 마련에 조급해 하지 않고 장기적인 관점으로 접근하면 청약저축 가입기간과 무주택 기간이 늘어나 청약가점제 점수가 늘어나 시가보다 싸게 아파트를 분양 받을 수 있게 된다. 게다가 내 집 마련 때문에 빚을 내지 않은 덕분에 노후대비와 자녀교육비 마련에도 훨씬 여유 있게 대처할 수 있게 된다.

시간은 적은 돈으로 큰 돈을 만들어낼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다. 복리의 효과 때문이다. 복리란 원금에 이자가 붙고 이 원금과 이자에 다시 이자가 붙는 것을 말한다. 당장 눈 앞에 보이는 목적에만 매달려 저축하다 보면 한창 이자에 탄력이 붙어 돈이 불어날 때 그 돈을 써버려야 한다. 이자가 쌓일 시간이 충분치 않아 이자에 이자가 붙는 복리 효과를 충분히 누릴 수가 없게 된다. 그러나 내 집 마련과 자녀교육과, 노후대비라는 인생에서 큰 돈이 필요한 돈을 동시에 저축해나가면 적은 돈이라도 장기간 저축할 수 있어 복리의 효과로 목돈을 마련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일단 적은 돈으로라도 저축이든 투자를 시작해 우직하게 오래 버티는 것이다.

[권성희 ‘준비하는 엄마는 돈 때문에 울지 않는다’ 저자]